유아 운동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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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동발달의 원리

운동 능력 발달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리에 의해 일어납니다.
첫째, 머리쪽에서 아래쪽으로 발달합니다. 머리의 조절이 팔과 몸통의 조절보다 먼저 이루어지며, 다리는 팔과 몸통의 조절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발달합니다.
둘째, 몸의 중심에서 말초방향으로 발달합니다. 머리와 몸통, 팔을 조절할 수 있고 난 뒤에손과 손가락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분화와 통합의 과정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분화란 미분화된 전체운동에서 점차 부분적인 특수운동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며, 이렇게 분화된 개개의 단순한 기능들은 다시 복잡한 운동기능으로 통합됩니다. 영아는 머리와 상체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운동능력들은 결합하여 도움을 받아 앉을 수 있으며, 발로 차는 행위와 사지 들기, 손뼉치기가 통합하여 길 수 있게 되며, 기기, 서기, 걸음마 떼기를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됩니다.
 
 

2. 유아의 운동발달

운동기능의 발달단계와 출현시기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검토해 왔으나, 그 중에서 운동기능의 발달 단계는 연령에 따라 반사적 동작 시기, 초보적 동작 발달기, 기본적 동작 발달기, 스포츠와 관련된 동작 발달기를 걸친다고 보았습니다. 각 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1단계

반사적 동작은 태아와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 최초의 운동발달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사적 동작이란 외부자극에 따라 신체를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주로 자세에 관한 움직임과 자신의 신변보호 및 음식물 획득을 위한 움직임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의 뺨에 손가락을 대면 그것을 찾아 머리를 돌리는 반사 운동, 발바닥에 자극을 주면 발가락을 오므리는 반사운동, 유아를 구부린 자세로 엎어놓고 발바닥에 압박을 가하면 반사적으로 기어가는 자세를 취하는 반사 운동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유아의 자발적 의도 없이 자극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동작입니다.

제 2단계

초보적인 운동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출생에서 2세까지가 이에 속합니다. 이 시기는 신체발달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시기입니다. 즉, 인간의 특징인 직립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자발적이며 의도적인 신체운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기본적인 안정감, 이동적 활동, 조작적 기능이 발달됩니다. 안정감이란 안정된 직립 자세를 취하는데 필요한 근육 조직의 발달로 인해 목, 머리, 허리 등을 잘 조절함으로써 몸의 균형을 잡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동 동작이란, 장소를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움직이는 동작으로, 배로 밀면서 기기, 기어가기, 걷기와 같은 동작을 포함합니다. 또 동작적 기능은 사물과 접촉할 때 필요한 움직임으로, 목표물에 손을 뻗치기, 물체를 잡았다 놓기 등이 포함됩니다. 이 시기에는 이 세 가지 능력이 상호작용하여 발달되나 그 발달수준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가장 초보적인 단계입니다.

제 3단계

기본적인 동작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서, 주로 2세에서 7세까지입니다. 유아가 2, 3세가 되면 신체 발달 면에서 상당히 적극적인 존재가 됩니다. 이전 단계에서 획득한 안정된 직립의 자세로, 이제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고 또 발달된 조작 기능을 활용하여 많은 사물을 탐색하고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안정감 있게 뛰고, 올라가고, 달릴 수 있으며, 공을 던지고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세분화되고 정확한 기술적인 움직임은 발달되지 않습니다. 3세의 유아는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으며, 발 모아 뛰기, 층계 오르내리기를 할 수 있고, 크레파스로 수직선이나 삼각형을 그릴 수 있습니다. 4세 경에는 한쪽 발을 들고 깡충깡충 뛰어다니기, 공 받기, 스키핑을 할 수 있으며, 표시된 선을 가위로 자를 수 있고, 사람도 그리며, 구슬을 실에 뗄 수 있습니다. 또 글자와 숫자를 보고 베낄 수도 있습니다. 5세 유아는 새로운 활동이나 신체를 협응해 보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균형 잡기, 넓이뛰기, 공놀이, 자전거 타기, 스케이트 타기를 즐긴다. 그리고 양쪽 중 한쪽 손의 사용을 선호하게 됩니다.

제 4단계

스포츠와 관련된 동작 능력이 발달되는 시기로 7세에서 청년기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다시 일반적 동작, 세분화된 동작, 전문화된 운동 기술 발달기로 나뉘어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7세~10세) 시기에는 일반적 운동능력이 발달하게 되며, 기본적 동작 발달기 때보다 각종 동작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11세~13세)에 이르러서는 보다 특수하고 세분화된 운동능력이 발달하며 복합된 동작기술이 나타납니다. 14세부터 청년기까지는 전문화된 운동기술이 발달됩니다. 이제까지 습득한 모든 운동능력을 경쟁적이고, 오락적 활동, 즉 각종 스포츠나 레크레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3. 운동이 유아발달에 미치는 영향

아동들은 운동을 통해서 외부세계를 탐색하고 조종하게 됨으로써 주위의 정보를 얻어 의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나아가 그들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Fleming은 잘 짜여진 운동교육 프로그램이 아동의 창조성을 높이기도 하고 학습 기능의 습득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아동의 기본적인 제 특성인 반응의 속도, 주의집중 능력, 통제 능력을 높일 수 있고 환경이나 모든 시, 공간의 차원에 대한 아동의 의식을 예민하게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운동을 함으로써 청취력을 기르고, 지시를 따르는 능력이라든가 신체 각 부분과 위치 개념에 관계된 어휘력을 기르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유아의 운동발달은 다른 영역의 발달과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아의 운동능력이 증진되면 지적 능력, 정서·사회적 행동이 영향을 받습니다. 운동이 유아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영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체적 측면

인간이 신체적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근육, 호흡, 순환, 신경 등의 기관이 생리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하여 건강을 중진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골격의 형태를 양적·질적으로 발달시키고, 근육을 구성하고 있는 근섬유를 굵게 하여 근력을 강하게 하며, 근수축 속도를 빠르게 할 수도 있는 순발력과 근육 속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근지구력을 강화시킵니다. 또한 반사적 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대뇌피질의 운동 영역의 협응작용을 향상시키고, 전신 지구력의 향상에 필요한 심박출량과 심박수를 증가시켜 순환기능의 효율을 높입니다. 이 밖에도 운동은 최대 산소 섭취량과 폐용적을 크게 하여 폐의 확산능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심폐기능의 발달을 도모하고, 산소부채에 다른 유산소능력을 발달시킵니다.

인지적 측면

몸을 움직이는 것, 내 의도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뇌세포의 활동, 즉 사고하고 추리하고 문제해결 하는 등의 정신활동이 수반해야 합니다. 신체활동은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감각기관과 함께 하고, 이 감각기관은 신경을 통해 뇌로 정보를 전달하고 지각된 정보는 수 많은 정신활동을 이끕니다. 이처럼 신체활동은 단지 신체만의 움직임이 아니라, 정신적인 움직임이 함께 하고 있으며 오히려 움직임의 주체는 정신이 됩니다. 특히 유아기 학습의 특징은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정글짐에 기어올라가면서 높이, 거리, 방향에 대해 학습하게 되고 터널 속을 기어다니면서 공간개념을 익히게 됩니다. 또한 시이소를 타면서 균형과 무게를 배우게 되는 등 운동은 유아의 지적 발달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정서적 측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유아의 경우에는 운동발달이나 언어발달이 지체되고 불안정한 행동이 습관화됩니다. 그러므로 유아기의 정서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동을 통하여 억압된 감정을 해소시키고 불안과 욕구불만에 대한 긴장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유아의 올바른 발육발달과 안정된 행동습관을 길러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운동을 하고 나서 느끼는 기쁨, 자신감, 성취감, 자존감 등은 유아의 정서에 매우 긍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운동은 유아들의 독립심을 키워주고 부모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여 긴장되고 불안한 정서 상태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더욱이 근력, 유연성, 평형성, 협응력 등의 운동기능이 발달됨에 따라 부모나 친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언어적 측면

유아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다양한 소리를 냅니다. 발성이 안 되는 유아를 책상에만 앉아서 소리를 내게 하기보다는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올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란 혼자서 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가운데 상대방으로부터 듣는 여러가지 말을 통하여 수용능력이 향상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표출언어가 발달하게 됩니다.

사회적 측면

운동의 장에서는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예의바른 행동을 해야 하며, 상대방의 훌륭한 솜씨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야 하는 유아 나름대로 행동규범에 따라야 합니다. 또한 혼자하는 활동이 아닌 단체 활동에서는 서로가 도와야 하는 협동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유아는 이러한 신체 활동을 통하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행동양식, 인간관계 등을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4. 운동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유아의 운동능력은 신체적 성장, 인지능력,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발달하게 됩니다.

성장

성장은 신체크기의 변화를 말하며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신경조직, 골격과 근육조직 등의 변화입니다. 신경조직의 성장은 수태부터 3-4세 사이에 대부분 일어나며 골격의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는 크게 태아기,유아 초기 (0-2세), 유아중기(5~8세), 사춘기 이후(12세 이후)의 4단계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근육의 성장은 운동하는 정도에 따라 어느 연령층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키, 몸무게, 몸 전체의 뼈와 근육의 질량은 운동수행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성장은 인체의 무게중심을 바꾸고 그로 인해 몸의 균형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이러한 신체적 조건에 나타나는 개인차는 정상적인 것이며 개인마다 운동수행 정도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변인들입니다.

인지능력

운동기능의 학습 정도는 인지능력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교사는 아동에게 운동기능을 가르치기 위해서 그 아동의 인지능력 정도와 적응행동 수준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운동과 관련있는 것으로 운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와 간단한 규칙을 이해 할 수 있는 충분한 의사 소통능력, 여러 가지 게임 중의 자신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 능력 등이 요구됩니다.

환경

운동기술발달의 정도는 뇌의 발달 수준뿐만 아니라 환경적 자극의 질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수면과 운동, 의학적 보살핌의 질, 그리고 적당한 영양과 같은 환경적 요소들은 신체의 근본적인 발달과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운동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어려서 지속적인 신체적인 접촉을 경험하고 성인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움직임과 이동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